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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혁명사상과 전략은 하나의 종교와도 같다”

캡처.JPG중국사학자가운데 근현대 역사에 관한한 국내 몇 손가락안에 꼽히는 이양자 동의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가 이번에 20세기를 빛낸 자매 ‘송경령 과 송 미 령 ’(새 문 화 출 판 사 , 1만 3,500원)을 펴냈다.

각각의 인물을 연구, 평전을 비롯해 인물연구, 중국사 등 다양한 글속에서 이 두 인물을 종종 그리고 깊이 있게 다루어왔지만, 이번에는 이 두 자매를 엮어 나란히 같은 선상에 올려놓아 독자들이 손쉽게 비교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송경령 송미령 자매가 평범한 집안의 여성이 아니었던 만큼 이들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과 가족사도 상당한 분량인지라 인물평전으로 이해하기에는 독서에 부담이 크다. 때문에 저자는 그동안 간간이 펴내온 두 인물의 집약본 같은 형태로 일반 독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게 발간의 이유다.

송경령은 상해의 유복한 기독교 가정의 딸로 태어나 미국에 유학까지하고, 27세 연상의 남성 손문과 ‘애정이상과 혁명의 이상을 결합시키며’ 결혼하여 혁명의 길로 나아간 깨인 여성이었다. 그리고 민중과 민주를 위해, 여성해방을 위해 노력한 지조있는 여성정치가였으며 사회활동가였고, 박애주의자였다.

이 책에서 이들의 세 자매 송애령 송경령 송미령 가운데 돈을 사랑했다는 송애령은 많이 다루고 있지 않지만, 송미령은 권력을 사랑한 여성으로 통한다. 송미령은 송경령과 4살 차이로 1927년 장개석과 결혼하여(비록 세 번째 부인이었지만) 중국 제2의 퍼스트 레이디로서 20여년을 지내며 장개석을 도와 역사적인 회담장에 참여하고, 1943년에는 미 상하의원에서 연설하여 미국의 원조를 얻어내는 성공적인 외교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송미령은 달변과 강인한 의지와 미모의 소유자로 대만으로 건너간 후에도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반공의 상징이었으며, 대만의 영원한 퍼스트 레이디였다. 한편 저자는 송경령을 박사논문으로 연구한 후 이들 자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2004년 송미령 평전을 쓰면서 송미령이 한국독립운동을 지원한 활동을 세세히 연구하면서 이들의 삶과 정신이 중국은 물론 주변국의 사상과 역사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가 돌아보게 됐다고 밝힌다.

이 책은 역사적인 사진자료들을 곁들임으로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게 특징이다. 조금이라도 대중들이 중국현대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송경령과 송미령, 동일한 부모밑에서 동일한 생장환경이었지만 이들은 각기 다른 인생관으로 인생행로를 걸었다. 자매들이 나란히 퍼스트 레이디가 되기란 어디 쉬운가.

중국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출한 여성정치가이자 혁명가, 여성운동가였던 송경령과 송미령의 삶과 정신을 통해 중국의 ‘공산주의’와 ‘혁명정치가’에 대해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유순희 기자

[20191025일 제1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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