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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나라를 되찾는 일’ 남녀가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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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누나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 바치는책'.
 
이 책의 제목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표지 말이다. 광복 70년이 되도록 우리가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은 대부분 남성이고 여성독립운동가로는 '유관순 열사'만을 떠올리는 것이 현실.

일제강점기 35년 동안 수많은 여성 항일투사들이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고 남성 못지않게 평생을 바쳐 투쟁했음에도 역사는 그들을 잊어버리고 있으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대열에서도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연구와 고찰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는 당시 독립운동 관련 문서나 사진, 신문기사, 열사의 모습과 함께 여성독립운동가 24인의 삶과 행적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고문으로 두 눈이 먼 '대갓집 안주인' 김락, '이봉창·윤봉길 의거'의 은밀한 조력자이자 백범의 비서, 조선의용대 대원으로 활약한 이화림, 대한 독립과 결혼했다던 엘리트 '신여성' 출신 항일투사 김마리아,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라고 했던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비행기를 몰고 가서 일본 왕궁을 폭격하리라" 했던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남정네만 의병 하면 무슨 수로 하오리까" 라며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여성 의병장이 된 윤희순 외 많은 여성들이 어머니나 아내이기 이전에 일본제국주의에 치열하게 맞서 싸웠던 독립운동가다.

그러나 알려진 독립유공자 1만 4천여 명 중 여성독립운동가로 정부 포상을 받은 사람은 270명에 불과하다. 아직 이름조차 밝혀내지 못한 이들도 있고, 공적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이들도 있으며 이념 문제로 인해 포상이 보류된 이들도 적지 않다.

이 책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학계와 보훈당국이 적극적으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발굴한다면 후손들도 그 이름을 역사 속에서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박정은 기자
[2016330일 제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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