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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유혹” 긍정의 아이콘 삶의 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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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시대, 매 순간 흔들리지 않는 순간이 없다. 쇼핑의 유혹, 돈에 대한 유혹, 비대해진 몸을 축소하기 위한 다이어트의 유혹, 권력으로부터의 유혹, 정치판의 유혹... 온갖 유혹으로부터 바쁘게 도전과 응전의 삶을 만나지만 긍정의 시각에서 만나는 유혹은 동력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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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여성문학회(회장 나갑순)는 최근 6번 째 문집, ‘유혹’을 주제로 출간했다. 발칙하게도 유혹은 간혹 파멸의 길로 안내하듯 꾀스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긍정의 아이콘으로 만나고자 한 게 특징이다.
 
유혹으로 인해 패가 망신한다거나 끝없이 추락되지 않는, 잠시의 유혹에 현혹되다 다시 현재 삶의 동력이 되는 것으로 유혹을 바라보고자 했다. 즉, 깊이 빠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 유혹된 순간들을 바라보는 성숙의 눈으로 유혹을 바라보고자 한 것.

경남지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문학인들이 모여 여성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종의 페미니즘 문학인들의 모임. 김은하 김정옥 나갑순 배혜숙 변정원 손순이 송미선 윤영애 이애순 진혜정 하성자 하영란 허모영 등 13명의 여성문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일명 다락방 동인들이다.

해마다 주제를 정하고 동인지 다락방 이야기를 펴낸지 6회째. 그동안 여성과 가난, 성형, 가족, 여성과 돈, 김해여행 등 다양한 주제에 천착, 책을 읽고 토론하고 사색하며 관조하여 자신을 비롯한 지역사회 환경까지 확장하여 보다 발전적인 사고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하영란 동인은 “허영심이 있는 사람은 유혹의 늪에서 허우적대다가 늪을 벗어나면 본 눈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게 된다. 그러나 본 마음으로 가는데 거쳐야 할 역인지도 모르겠다”며 유혹은 일종의 자기성찰과 성숙의 과정으로 표현한다.

지식 지성에 대한 욕구와 허영을 넘어 외모 성형 쇼핑의 유혹에 이르기까지 여성으로서 한번쯤 겪어봤을, 어쩌면 평생 여성을 유혹할 주변의 모든 것들로부터 담담하게 맞닥뜨리고 한단계 성숙해질 것을 권고한다면 지나친 역설일까.

유혹의 에너지를 긍정의 아이콘으로 만나게 되는 다락방 동인들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따뜻한 아랫목의 유혹이 나태하게 할지라도 이 겨울 다락방 문집을 펼쳐들고 아랫목을 찾아보자. 긍정의 에너지를 맘껏 전수받는 호사를 누릴지도 모르겠다.

김유혜민 기자
20151224일 제 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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