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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은밀한 예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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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이자 희곡작가인 김숙현 씨가 두 권의 책을 상재했다. 삶가운데 영화가 있었다(도서출판 오션. 1만7천원)와 자물쇠는 뻐꾸기 소리에 맡겼다(도서출판 오션 2만3천원).
 
기자출신의 김 작가는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당시 부산일보사 논설위원으로서 BIFF의 자문위원직을 맡아 오늘까지 20년간 영화의 바다 현장을 지킨 비프의 파수꾼.
 
 ‘삶 가운데 영화가 있었다’는 언론인이자 인문학도인 작가가 그의 렌즈를 스쳐간 수 천의 명편 가운데 정선한 1백여 편의 영화에 대한 감동과 설렘 그리고 삶의 지표 등을 영화 캐릭터의 희로애락에 비춰, 날카롭게 살피고 있다.

장인정신에 바탕을 둔 예술가들 부각
한편 백척간두에 선 간화선 수좌들의 치열한 구도열과 화두타파정신을 담은 희곡 ‘자물쇠는 뻐꾸기 소리에 맡겼다’는 한국 선종의 종지인 간화선을 소재로 현재 이 시각에도 인간존재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치열하게 정진하는 참구자들의 열망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전작 ‘환화여, 환화여’가 원효라는 전설적 인물의 득도 해탈을 다룬 작품이라면 ‘자물쇠~’는 고승대덕이 아닌 평범한 사람에게 던지는 의미심장한 선문답이다. 불교에서는 인생을 가리켜 ‘사바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한바탕의 연극’으로 비유하는데 실제 이 작품에서는 여주인공 오세영이 펼치는 삶의 공간인 소극장과 수좌들의 세계인 선방과 토굴, 등 두 개의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연기의 도’를 향한 연극배우의 치열한 자기 탁마와 ‘득도’를 위한 수행자들의 결기와 참구자세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삶의 화두가 승속간에 크게 다르지 않은 것임을 보여준다.
 
영화의 바다, 인문학적 탐색과 성찰
김숙현 작가는 “영화는 팍팍한 현실이 주는 긴장감을 풀어주는 해방구이며 소심한 자에게 허용된 무한대의 일탈과 환락의 공간이다. 어차피 인생의 10분의 몇은 이루지 못한 도전해보지 못했던 것들로 이뤄졌으니 영화세계안에서 꿈꾸었던 세상을맘껏 구가해 본들 어떻겠냐”며 영화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책은 비프에서 만난 영화, 인문학적 탐색과 성찰, 스며드는 사랑, 금기의 사랑, 예술혼을 위하여, 존재의 환상과 실체사이, 천개의 눈에 비친 삶의 여적 등으로 챕터를 나눠 사랑의 본질과 예술 창작의 비의, 자유혼을 잃지 않은 인간 등에 대한 깊이있는 사과 통찰을 보여준다.
 
문학평론가 남송우 부경대 교수는 “김숙현 작가의 이번 희곡집에서 눈여겨 봐야할 지점도 바로 인물 설정에 있다”며 주요인물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확연한데 환주스님을 빼고는 한결같이 장인정신에 바탕을 둔 예술가들이란 점을 꼽는다.
 
가장 개성적인 자기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오직 자기 삶에 관심하며 사는 자들. 그는 “작가가 개성적인 인물 창조를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 지 엿볼 수 있다”며 “김숙현 희곡작품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남다르게 갈등하며 살아가는 개성적이면서 현실적인 인간군상과 만나게 된다”고 평했다.

저자 김숙현 작가는 동국대와 경남대에서 연극영화과 문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부산일보사 논설위원으로 명칼럼을 발표,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다. 현재 불교신문 논설위원. 한국희곡문학상, 현대문학상, 봉생문화상, 올빛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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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희 기자 
[20151120일 제7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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