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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용/뮤지컬

분단의 아픔 실화를 만나다

 
뮤지컬 ‘강을 건너는 여자들’ AN아트홀 광안
 

 
중국의 밤 문화여행, 북한여성 3명 집단살해사건 등 실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 ‘강을 건너는 여자들’ 이 1월 6일부터 3월 4일까지 AN아트홀.광안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6월 중국 산동성 교주시에 서 탈북자 여성 3명이 온몸이 꽁꽁묶인 채 살해되어 발견되었다. 그들은 모두 노래방에 출근했던 여성들. 결국 살해된 여성들은 신원미상으로 기록되고 죽음으로 몰고 간 업주는 석방된 채로 사건은 미결되었다. 무엇이 그녀들을 사지로 내몰았을까.
 
사회의 부조리함, 인간의 부도덕함을 여실히 엿볼 수 있는 끔찍한 실화를 소재로 한편의 영화처럼 다룬 뮤지컬이다. 뮤지컬 ‘강을 건너는 여자들’은 조선족 사장의 요청으로 북쪽의 브로커를 통해 매일 밤 강을 건너는 위험을 무릅쓰고 노래방에 나가는 세 여자들의 이야기로 분단의 아픔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서민들의 애환은 그리 다르지 않을 터. 자식을 잃은 엄마의 아픔, 남편과 이별한 여인의 슬픔, 그리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의 처절한 몸부림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게 현실은 그녀들이 압록강을 건너게 하고, 노래방에서 일하고 받는 대가는 고작 라면과 샴푸 같은 생필품들. 그녀들의 삶 속에는 없을것 같은 희망의 불씨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며, 과연 그녀들은 절망의 나락 속에 빠질 것인가 아니면 희망의 끈을 잡을 것인가 관객들은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다소 슬프고 무거운 소재의 내용을 유쾌하게 재미있게 풀어낸 연극같은 뮤지컬이자 희망과 꿈을 찾아가는 뮤지컬이다. 평소 생소한 북한말을 익히는 재미도 공연 관람의 또 다른 즐길 거리. 탄탄한 스토리와 작품이 전하는 강한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공연티켓3만원.
 
기은혜 인턴기자
[2012년 1월 19일 27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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