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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용/뮤지컬

˝얼음인간, 춤으로 만나세요˝

이색공연>'한 퍼포먼스 컴포니’ ICE BABY
  
오는 9월 8~9일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차가운 심장을 가진 인간, 혹은 차갑지만 따뜻한 심장을 가진 아이라는 섬뜩한 제목의 창작 무대가 늦여름 밤을 시원하게 식혀준다.

 한 퍼포먼스 컴퍼니(대표 한수정)의 기획공연으로 오는 9월 8~9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아이스 베이비’는 현대 과학문명 이기주의로 잃어버린 인간의 정체성 찾기와 인간의 본질을 조명하는 이색공연이다.

 파괴본능을 테마로 한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공의 경계, 흩뿌려진 혼, 아이스 베이비의 탄생, 그리고 잃어버린 고리- 그 원천인 인류를 모색하는 4가지 구성단계 속에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작품이다.
 
지역 공연기획단인 한 퍼포먼스 컴퍼니가 기획 주관하고 춤패 배김새와 부산문화재단, 부산무용협회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순 부산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수정, 안주현, 임선희, 지숙정, 진현주 등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무용인들이 출연하며, 안무는 무용가 한수정씨가 총괄, 대본과 연출은 윤준호, 의상디자인은 안정숙이 맡았다.

 아이스베이비는 ‘한 퍼포먼스 컴퍼니’의 대표인 한수정(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전수자) 안무가의 창작품이기도 하다. 경성대학교 교육대학원 무용교육학을 졸업하고 춤패 배김새 단원, 부산시립무용단, 창원시립무용단 울산시립무용단원으로 활동하며 대형무대에서 주역으로 끼를 발휘해온 한편 안무가 연출가로서도 맹활약 해왔다.

 “지난 여름 서점에서 우연히 아이스 베이비라는 단어를 본 이후로 언젠가 작업화 하리라고 마음먹었다” 는 한 대표는 “아이스 베이비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초점을 두고 기계문명에 이끌려가는 파멸하는 인간과 다시 재생산 되어지는 인간, 이 양분성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싶었다” 고 밝혔다.
 
 덧붙여 한 대표는 “파멸하는 인간이든 재생산 되어진 인간이든 모두 같은 경계선상에서 공존해야 하는 존재임을 지각하게 하는게 작품의도”라며 ‘아이스 베이비’는 곧 따뜻함이며, 생명이고, 바로 우리가 또 다른 아이스 베이비일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 퍼포먼스 컴퍼니’는 지난 2003년 설립된 단체로 그동안 단체보다는 개인의 작업 활동을 중요시하며, freedom, practical, fusion이라는 취지로 작업을 시도해왔다. 드러나지 않지만 외적인 화려함보다 품고있는 내적인 깊이가 있는 단체를 창단 모토로 자연과 인간의 삶을 사랑하고 인본주의적인 사고로 예술의 극치를 이루고자 하는 게 한 퍼포먼스 컴퍼니의 창단목표이자 설립 의미다.

 춤으로 표현되는 ‘아이스 베이비’는 어떤 색깔, 모습으로 다가올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017-575-2147
 
 
심은주 기자
[2010년 8월 31일 1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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