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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용/뮤지컬

상처주고 치유받는 ‘엄마와 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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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소극장 개관기념 공연으로 열린 연극 ‘웨딩 드레스’가 지난 한달 간의 공연에 이어 4월23일(수)~5월 24일(토)까지 앵콜 연장 공연에 들어갔다.
 
연극 웨딩드레스는 서로를 가장 사랑하면서 가장 아프게 하는 관계인 엄마와 딸의 이야기다. 남편을 오래 전에 여의고 홀로 사는 엄마와 나이 마흔이 넘도록 시집도 가지 않은 노처녀 딸이 연극의 주인공.
 
서로 떨어져 살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왕래하는 사이의 그녀들은 모녀사이지만 성격이 다르다. 화려하고 우아한 삶을 꿈꾸며 다소 주책스러울 만큼 쾌활한 엄마. 그녀는 결혼도, 자신을 꾸미는 데도 관심 없는 무뚝뚝한 딸이 답답하면서도 안쓰럽다.
 
딸 또한 엄마가 못마땅하기는 마찬가지. 노인대학에서 춤을 배우고, 쇼핑을 즐기며 딸에 대한 섭섭함을 주저 없이 쏟아내는 엄마가 주책스럽고 짜증난다. 마음 한편으로는 엄마가 원하는 것을 맘껏 해주지 못해 미안해하면서도 서로 만나기만 하면 의견차로 티격태격 다투고 만다.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이자 동반자이지만 때로는 해법 없는 갈등으로 고통 받는 오묘한 관계이기는 세상의 어느 모녀와도 다르지 않는 그녀들. 결국 상대에 대한 애정을 각자의 방식으로 강요하며 마음과는 달리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고 만다.
 
그녀들의 소소한 이야기는 관객들을 웃게 하고, 평소 미처 꺼내지 못한 가슴 속 이야기는 관객들을 눈물짓게 한다. 연극은 사소한 일상의 사건들 속에서 웃고 울고 싸우고 끌어안으며 결국은 가장 소중한 사람이 엄마이고 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며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연극 ‘웨딩드레스’의 앵콜 연장공연은 공연기간 중 매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오후 5시 무대에 오른다. 입장권은 3만원. 051-504-2544
 

유시윤 기자
[2014년 4월 25일 제51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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