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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용/뮤지컬

치열한 성장통 이색뮤지컬에 담아내

 
학교폭력예방 뮤지컬 ‘한아이’ 찾아가는 공연 펼쳐

샌드아트와 뮤지컬의 결합, 실감나는 학교생활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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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상처받은 아이들의 극복과정을 그린 이색적인 뮤지컬이 찾아왔다.
 
부산시 예비사회적기업 (주)문화콩(대표이사 조은아)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샌드아트 뮤지컬 ‘한아이’를 제작하고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다.
 
샌드아트뮤지컬 ‘한아이’는 2012~2013년 사회적기업 사업개발비 지원사업으로 개발한 콘텐츠로 기존의 극장을 벗어나 어디든지 이동해서 공연이 가능한 찾아가는 공연 시스템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공연은 지난 8일~15일까지 부산과학고, 문현여고, 부산배화학교, 김해 장유중학교를 거쳐 오는 29일(금) 해운대여고의 마지막공연을 남겨두고 모두 무료로 진행 중이다.
 
샌드 아트(Sand Art)와 뮤지컬(Musical)이 결합한 새로운 양식의 공연 ‘한아이’는 작은사회라 일컬어지는 학교 안에서 갈등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샌드아트는 투명한 조명판 위에서 모래를 이용해 손으로 뿌리거나 지우는 등 여러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다시 그 그림들을 변화시켜 다음 장면을 만들어 내는 기법으로 방송을 통해서도 몇차례 소개된 바 있다.
 
특히 ‘한아이’ 공연에서는 샌드아트디렉터뿐 아니라 극중 배우들까지 샌드아트를 구현해 마치 흑백영화처럼 드라마의 이미지와 상상력을 무대에 펼쳐 보인다. 서열과 경쟁, 권력과 폭력으로 얼룩진 사회의 이면을 고스란히 닮은 학교 안에서 끊임없이 강자와 약자로 나뉘는 아이들. 그 주변에서 가장 흔히 일어나는 왕따와 폭력, 협박 등의 형태에 포커스를 맞춰 구성된 창작뮤지컬‘한아이’는 단순히 학교폭력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라는 단어로 아이들을 구분하지 않는다.
 
학교폭력 뒤에 가려진 아이들 각각의 상처에 집중하며 그들이 느끼는 것, 바라는 것을 가사에 담아 노래하며 마지막엔 아이들이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진정한 소통의 방법이 무엇인지 이야기 한다.
 
‘한아이’에서는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이 없다. 결말도 없다. 관계가 완전히 바뀌어 지지도 않는다. 다만 “서로 다르지만 사람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으면 그뿐”이라고 연출자는 말한다.
 
무거운 주제를 다뤘지만 부산에서 활동 중인 실력파 연극인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실감나는 연기와 함께 예술성을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샌드아트뮤지컬 한아이는 찾아가는 공연에 앞서 지난해 11월 ‘한아이’의 초석이 되는 샌드아트뮤지컬 ver1 ‘친구잖아’ 시연회에 관객 100여 명을 시작으로 올해 7월 경성대학교 예노소극장 초연에서는 단 11회 공연을 통해 1,500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9월에는 부산시교육청 주최 학교폭력 예방뮤지컬 시연회에 초청되어 부산지역 초·중·고등학교 교사 600여 명이 공연을 관람했으며, 10월에는 부산지방경찰청 치안사업의 일환인 뮤지컬을 통한 학교폭력예방사업에 선정되어 12회 공연 기간 동안 59개교 3,000명의 학생들을 만나왔다.
 
이번 공연의 제작총괄을 맡은 조은아PD는 “쉼 없이 달리며 5천여 명의 관객들과 만났던‘한아이’는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조금 더 많은 청소년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하며 뮤지컬이라는 문화예술활동을 매개로 감수성과 창의성은 물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움으로써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음을 움직이는 문화 만들기’를 모토로 설립된 부산 예비사회적기업 (주)문화콩은 부산MBC가 운영하는 MBC롯데아트홀의 공식운영대행사로서 MBC롯데아트홀의연간 기획공연 프로그래밍과 공연제작, 공연장 운영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또한 문화콩 자체 브랜드 공연 제작과 콘텐츠 개발을 통해 찾아가는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린이,청소년들을 비롯한 문화적 취약계층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051-754-5496
 
유시윤 기자
[2013년11월19일 제46호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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