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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용/뮤지컬

위로가 필요한 당신, 이 연극 어때요?

 
연극 ‘거기’ 부산MBC롯데아트홀 3월30일~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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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6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올라 대학로 연일 매진기록 화제작으로 떠올랐던 연극 ‘거기’가 지난 2월까지 서울공연을 마치고 3월 말 부산관객을 찾아온다.
 
오는 3월 30일~31일 이틀간 부산MBC롯데아트홀에서 펼쳐지는 연극 ‘거기’는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코너 맥퍼슨의 ‘The Weir’를 한국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2002년 극단 차이무에 의해 번안되어 한국식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한국인의 정서를 잘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강원도의 허름한 카페 겸 술집을 배경으로 술 한 잔과 함께 나누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관객들과 일상을 공유하게 되고, 서울에서 온 묘령의 여인 김정의 등장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진솔하고도 따뜻하다.
 
한 명의 젊은 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동네 노총각들의 귀신 이야기와 젊은 여자의 귀신이야기가 잡담처럼 이어지면서 귀신이야기는 어느덧 상처를 드러내는 순간으로 바뀌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귀신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치유의 시간으로 전환되는 그 순간 관객들은 이 귀신이야기들의끝이 나 자신을 위로하는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소주와 맥주, 와인까지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들의 인생이 ‘거기’에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그들의 이야기를 한층 더 몰입시키는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는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연극 ‘거기’의 부산공연에서는 드라마 골든타임의 이성민과 송선미,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와 골든타임의 정용석, 김승욱, 류제승, 오유진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던 배우들이 출연한다.
 
지난 2002년 공연에 이어 더욱 깊어진 연출력으로 6년 만에 다시 이번 공연을 연출한 이상우는 “아일랜드 문화는 우리나라 문화와 많이 닮았다. 오랜 식민지배,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유명한 시인극작가가 많은 점, 남자들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까지.
 
시골에는 늙은 총각들도 많고, 마을마다 귀신이야기도 많다. 이 작품의 특징은 지역사투리다. 연극이 가진 매력을 우리 관객들에게 더 잘 보여주려면 저기 강원도 북쪽 조그만 동네로 무대를 옮겨야 했다”는 설명과 함께, 연극의 제목에 대해 “쓸쓸하기도 따뜻하기도, 떠나고 싶기도 돌아가고 싶기도 한 ‘거기’, 그래서 제목도 ‘거기’라고 붙였다”라고 말한다.
 
공연시간:30일(토) 3시, 7시, 31일(일) 2시, 6시/ 티켓가격:R석 4만원, S석 3만원.문의: 1688-8998

 
유시윤 기자
[2013년 3월 28일 제40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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