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0일

연극/무용/뮤지컬

메카, 그해 따뜻한 겨울 앵콜공연

 
미리내소극장 3월 8일~3월 24일
 
문화4-극단아센 연극이미지.JPG

 
지난겨울 객석과 무대를 따뜻함으로 가득 채웠던 극단 아센의 연극 ‘메카, 그해 따뜻한 겨울’이 미리내소극장에서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난다.
 
오는 3월 8일(금)~3월 24일(일)까지 펼쳐지는 앵콜 공연은 삶의 의미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보석 같은 대사들과 배우들의 깊이 있고 빛나는 열연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기회다.
 
연극 ‘메카, 그해 따뜻한 겨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양심이라 불리는 아돌 푸가드의 ‘메카로 가는 길’을 각색했다. 무대는 남아프리카 뉴베네스다에 사는 헬렌의 작은 방이다. 메카란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진정한 꿈으로 이 방은 헬렌의 메카다.
 
헬렌은 눈 대신 헤드라이트가 달린 올빼미 같은 조각상을 만들고 온 방을 촛불과 기이한 그림으로 가득 채운 채 고립된 생활을 한다. 이런 행동은 헬렌이 추구하는 자유지만 주변 사람들 눈에는 괴짜 할머니로 보일 뿐이다. 목사 다리우스를 위시한 주변 사람들은 기독교 사회와 동화되지 않는 헬렌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겨 그에게 양로원행을 권한다.
 
마음을 정하지 못한 헬렌은 절친한 흑인 친구 존에게 조언을 구한다. 양로원행을 강력하게 권하는 다리우스와 이에 반대하는 존의 의견 충돌이 빚어지며 갈등이 고조된다. 그러나 어느 쪽도 헬렌의 의사와 일치하지 않는다.
 
인종 차별이 극심한 기독교 사회인 197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구세대를 대변하는 다리우스의 행동은 비록 호의지만, 헬렌을 기존 관습에 가두려는 모습이다.
 
이에 반대하는 존조차도 기존 관습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관습 속에 헬렌을 묶어두려는 것일 뿐, 헬렌이 원하는 자신만의 '메카'와는 거리가 멀다. 헬렌이 자신만의 세계를 지키기로 하면서 마리우스와 존도 삶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극은 마무리된다.
 
연극은 인종차별, 종교박해, 인권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아우르며 여러 가지 제약을 넘어 꿈을 추구하는 자의 용기와 그가 얻는 자유를 보여준다.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기 좋은 봄, 올해 봄엔 다시 만난 연극 한편과 함께 자신만의 꿈을 향한 용기를 다져보는 것을 어떨까.
 
안선영 기자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