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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란 女태권도 영웅 “위선의 일부 되기 싫어”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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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태권도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키미아 알리자데(21)가 망명을 선언했다. AFP통신 등은 11일(현지시간)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가이란을 영구히 떠났다”고 보도했다.

알리자데는 이란 여자 태권도 국가대표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태권도 57kg급에서 이란에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이다. 알리자데는 폐쇄적인 이란 사회가 여성 운동선수에게 가했던 폭력을 폭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글에서 “이란 정부가 운동선수들을 정치적 목적에 사용하며 위선을 떨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말하라고 시키는 대로 말했고, 입으라고 시키는 대로 입어야만 했다”고 당국의 억압을 비판하며 “단지 태권도, 안전,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만을 원한다”고 밝혔다.

키미아 알리자데는 이란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이었기에 그의 망명은 더큰 충격을 주었다. 지난해에는 이란 유일의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2019년 100인의 여성’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알리자데는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관영 ISNA 통신은 9일 “키미아 알리자데가 네덜란드로 이민갔다”며 “그 곳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혜진 기자

[2020124일 제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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