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0일

종합

나이듦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의 요청




<글 싣는 순서>
1.여성의 나이듦과 정체성
2.여성의 나이듦에 있어서의 일의 의미의 재설정
3.여성의 나이듦에 따른 관계의 문제-나에 대한 관계 vs 타인과의 관계
4.여성의 나이듦과 건강한 삶
5.여성의 나이듦과 성취의 문제
6.나이듦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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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년은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배우는 자세로 왕성하게 활동하는게 도움이 된다. 사회활동을 통해 새로운 봉사의 기회와 꿈을 찾을수도 있기때문. 사진은 노인대학협의회의 뉴스타트선언행사


나이듦을 다시 생각한다

용기와 배려와 성숙과 조화. 이는 나이듦이 우리 삶에 가져다 준 큰 축복들이다. 이는사회 주류의 범주에서 벗어나 조용히 퇴장하던 이미지로 그려지던 세대로서의 노년에 대한 인식을 이제 노년 스스로 박차고 나와야 하는 시대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누군가의 표현대로, 기존의 프레임을 비판하고만 있을것이 아니라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인 한국 사회에 이제 나이듦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 그 핵심은 나이듦과 소멸을 동일시하는 시선의 획기적인 전환이다.

따라서, 이를 위한 나이듦의 의미와 가치의 사회적인 재조명은 우리에게 선결 과제인 것이다. 스스로 자신이 노인이라고 인지하는 연령은 가장 최근 자료인 보건복지부 2018년 5월 자료에 의하면, 전체 조사대상 인구의 78.3%가 70세 이상을 노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는 과거 2008년의 조사에서 68.3%가 70세이상으로 답변한 것과 비교하면 고령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고령의 기준이 이전보다 높아졌는데,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아도 여전히 활동적인 70대,즉 액티브 에이징(Active Aging)을 살고 있는 노년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사회의 노년에 대한 인식은 여러 연구들과 법제를 함께 살펴보면 좀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의 연령과 관련하여 정책 연구 등에서의 구분기준은 준고령자를 50세 이상 55세 미만, 그 이후는 초기고령자, 중기고령자, 후기고령자로 구분한다. 이는 여타의 여성 관련 정책 자료들에서의 보편적인 분류이며, 55세부터 10여년의 간격을 두고 준·초기·중기·후기 고령자로 이해하면 된다.

법률상 노인을 분류하는 기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19조 제1항 및 제2항에 따라 사업주는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하여야 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노동관계법령의 경우 “고령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고용촉진법에서는 제2조와 동법 시행령 제2조에서 고령자는 55세이상인 사람, 준고령자는 50세 이상 55세 미만인 사람으로 한다고 규정한다.

노인복지법상의 노인의 분류 기준은 65세로 본다. 고용노동부에서 2018년 고령자 다수고용 장려금 신청과 관련하여서도 60세 이상을 기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고령자로의 진입을 평균 퇴직 연령인 60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최근 공무원 정년의 65세 연장이 검토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시점 이지만 이는 아직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여러 분류를 참고하면, 보편적으로 60세 이상을 노인으로의 진입으로 보며, 중기 노인을 70세 이상, 후기 노인을 80세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된다.


나이듦은 힘과 기회의 새로운 단계

그러나 이런 기준은 법과 정책의 실현 등을 위한 임의적인 구분이며 우리 각자의 삶이 여기에 꼭 맞게 설계되어 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오히려 그런 사회적인 인식의 틀을 깨는 방향에서 스스로의 삶을 주도해야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선결되어야 할 것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재정과 건강과 관계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들 것이다. 그러나 이모든 것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은 그보다더 시급히 요구되는 지점이다. 즉, 우리의 노후에 재정과 건강과 관계의 문제가 중요함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이는 우리의 지난 시간들의 모습과 똑같지 않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스스로의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더욱 쉽게 설명하자면, 70대의 활기참은 40대의 그것과 동일한 모습을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조앤 젠킨스의「 나이듦, 그 편견을 넘어서기」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 모두는 텔레비전과 잡지에서 다음과 같은 광고를 본 적이 있다. ‘50세는 새로운 30세이다’ 또는 ‘60세는 새로운 40세이다’, 기분 좋은 말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50세가 넘은 사람으로서는 나는 그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50세는 새로운50세이다. 나는 50세 그 모습 그대로가 좋다”. 탁견이 아닐 수 없다. 정말로 그렇다. 우리의 나이듦의 과정은 그녀의 말을 해석하자면 나이듦이 가지는 풍성함과 지혜의 앃여감이라는 비밀이 있기에 정작 그 나이에 이르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인생의 신비를 의미한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당면할 수밖에 없는 연약함 속에서 마주치는 예상치 못한 의미와 가치를 만나면서 놀라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성취와 눈에 보이는 결과물과 화려함은 일견 인생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보여지지만, 그와 상반되는 인생의 장면에서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만지는 잔잔한 울림을 만나게 될 때가 있는 것이다.

인생의 대부분의 장면들은 오히려 이러한 숨은 장면들로 구성되고 있음을 우리가 자주 잊고 있을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활기찬 노년’에서 의미하는 ‘활기찬’의 의미를 다시 한 번‘나이듦’의 옷에 맞게 각자가 재조정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수정 작업은 우리의 마지막 날까지 멈추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관점과 시선의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나이를 적극적으로 인정할 때좀 더 여유 있게 나이듦을 받아들이게 된다.그런 다음 우리의 재정과 건강과 관계의 문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혹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극복해야 할지의 문제를 생각해야한다.

첫째로, 재정의 준비와 관련하여 이미 은퇴 후 설계와 관련한 금융자산관리와 사회보장제도의 관점에서의 지원 등의 정보는 넘쳐나고 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조 앤 젠킨스가 제시한 공유 경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들어와 있는 에어비앤비 등의 집 공유 서비스와 우버와 릴레이라이즈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을 제시한다.

이전에는 소유의 개념이던 집과 차를 공유의 개념으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모바일 시대의 정주하지 않는 유목적삶과 궤를 같이 하는데, 이러한 서비스 이용자의 연령을 고령자들에게 집중하는 방안도모색할 수 있다. 서울시의 50+ 재단 등과 같은 곳에서 이러한 서비스의 연계를 돕거나 정보를 제공하여 대중화· 보편화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둘째는 건강의 준비에 대한 관심이다. 조기 진단의 보편화로 고령 인구가 급성장하였으며 의료기술의 발달도 한국사회의 고령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에게는 노년기가 길어질 것을 대비하여 건강을 준비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구체적으로 우리의 눈을 위해 선글라스 착용을 일상화 하는 것, 로컬 푸드를 먹는 것, 바쁜 일상에서도 스스로에게 쉼의 시간을 허락하는 것 등은 질병의 예방 차원에서 뿐 아니라, 노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있는 중요한 대목들이된다.

편안함과 속도를 추구하기보다 조금 불편하고 느린 삶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한 삶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길이며, 정신적인 긴장도의 면에서도 질병과 거리를 둘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것이다. ‘억대 연봉자들이 시간에 쫓겨 쓰레기 같은 음식을 먹고있는 것을 볼 때 과연 삶의 질을 돈의 유무에 따라 논할 수 있을까’ 하는 누군가의 지적은 우리의 지금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째, 관계의 문제의 새로운 접근이다. 우리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해야 할것이 스스로를 기준으로 생각하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되돌리는 것이다.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이 세상은 유지되며 이어져 왔다. 우리의 기준과 우리의 자존심과 우리의 판단과 지식이 아무리 다른 이들보다 나은 무엇이 있다 할지라도, 나이듦의 과정에서는 그러한 높고 낮음의 문제는 서서히 사라지고 평준화 되며, 오히려 서로의 연약함과 한계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빛을 발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선함과 아름다움은 자랑함과 드러냄이 아니라, 수용과 배려와 조화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나이듦이 특권이라는 것은 다음 세대에게 존중을 강요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나를 재정립하여 이전의 편견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는 의미다. 이 즈음에서 베티 프리던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나이듦은 ‘젊음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와 힘의 새로운 단계이다”.


김유진 기자

[20181226일 제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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