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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돈 많은 ‘정의연’과 경영난 몰린 ‘민족과 여성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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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수영구 수영동 소재 민족과 여성역사관 후세들에게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김문숙 설립자가 사재 1억원을 들여 2004년 건립했다. 

윤미향 국회의원이 몸담아온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부금과 국가보조금 등 수십억 원대의 회계 불투명이 현재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정의연'이 수많은 돈을 어떻게 끌어모았고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분명하지 못함이 문제가 된것이다.

특히 위안부 운동 30년의 공적을 윤미향 개인이 독점하여 국회의원 배지를 단 것은 심히 유감이라는 지적도 있다. 결국 많은 돈 때문에 '정의연'은 수사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 '정의연'의 부자 행세와는 달리 부산의 정신대기념관인 '민족과 여성역사관'은 운영경비가 모자라 문을 닫을 어려운 처지에 놓여 안타까움을 더한다.

오늘의 '정의연'은 1991년 윤정옥 교수와 김문숙 회장이 일본의 노동력 확보를 위해 강제로 잡혀간 여성근로정신대 피해 여성들을 위해 만든 '정신대대책협의회'가 발전하여 위안부 문제까지를 아우르며 확대된 것이다. '민족과 여성역사관'은 정신대대책협의회 김문숙 초대 부산회장이 2004년 9월17일 사비 수억 원을 쾌척해서 설립한 시설이다.

김문숙 회장은 정신대대책협의회를 이끌면서 위안부 할머니 3명과 정신대 할머니 7명등 10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하여 일본정부를 상대로 1993년부터 7년간에 걸친 일본에서의 법정투쟁 끝에 1심에서 승소한, 이른바 '시모노세키 재판'을 이끈 주인공이다.

이를 계기로 김문숙 회장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민족의 수난사를 제대로 가르치고 역사적사실을 후세에 전수하고자' 부산 수영구 수영동 대로변 건물 2층에 '민족과 여성역사관'을 개관했다. 모두 3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제1전시실은 강제위안부와 정신대 피해여성들에 대한 사진자료 100여 점과 서적 200여 권, 신문기사·영상물 등이 전시돼 있다.

제2전시실엔 테마에 맞추어 해마다 새로운 자료로 구성 전시하고 있다. 2011년엔 동해와 독 도 문제 , 2012년엔 여성독립투사 활동상을 전시했다. 제3전시실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심리치료를 위해 그린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김순덕 할머니의 '끌려감'과 김덕경 할머니의 '빼앗긴 순정' '사죄' 등의 그림이 전시돼 있다.

이처럼 의미있는 민족과 여성을 위한 역사기념관이 최근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여 있다는 소식은 그동안 수십억 수백원대의 기부금과 후원금을 모금해 넘쳐나는 돈을 여기저기 지원하기 바빴던 정의연과 비교하면 서글픈 두 단체의 명암이다.

당초 설립 목적과 추구하는 취지는 대동소이하지만, 같은 목적을 두고도 누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시민단체의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휴관 상태이지만 앞으로 운영비 조달과 김문숙 회장의 연세(94세) 등으로 더 이상 이 기념관 운영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 '정의연'은 돈이 많아서 탈이고 '민족과 여성역사관'은 돈이 없어 운영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 참으로 아이로니컬하다. 정신대 대책 문제에 일생을 바친 김문숙 회장의 민족과 여성에 대한 고귀한 뜻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권력의 품에 안긴 야욕의 활동가보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평생을 바친 노여성(老女性) 활동가의 애국혼(愛國魂)에 국민의 정성이 쏟아지기를 호소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코로나를 피해 충북 천안에서 딸과 함께 건강관리중인 설립자 김문숙 관장과 가족은 윤미향 소식과 관련해 “나라에서조차 정치적으로 입놀리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돈을 지원해주고 묵묵히 일하는 자들에게는 종이 한 장 주고 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열심히 일해 온 사람들 욕먹이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토로 했다.

김유혜민 기자

[202073일 제12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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